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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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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파트 브랜드 1위인 ‘삼성 래미안’과 중견 건설업체의 ‘월드 메르디앙’ 아파트가 최근 대구에서 분양 맞대결을 벌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수성’ 38∼54평형을 선보였고, 월드건설은 ‘월드 메르디앙 웨스턴카운티’ 34∼82평형을 내놓았다.
두 아파트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 이웃해 있고, 11일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연 데다 청약일도 15, 16일로 같아 치열한 분양 경쟁이 예고됐다.
삼성은 수성구에서 첫 사업을 벌이며 성공적인 입성을 노렸다. 반면 대구에서 출발한 월드건설은 ‘텃밭’ 사수에 나섰다. 청약 결과는 래미안 수성이 1.2 대 1, 월드 메르디앙이 2.5 대 1로 월드건설의 판정승.
두 업체는 분양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삼성건설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를 내세운 고급 아파트로 승부를 걸었다. 김 씨를 아파트 내부와 외관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에 참여시키고 모델하우스에서 앙드레 김 패션쇼를 열었다. 자사 모델인 탤런트 장서희 씨와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의 팬 사인회, 로레알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월드건설도 중견 여배우 엄앵란 씨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고급 외제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분양전에 맞불을 놓았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범어동이 고급 주거지여서 대형 평형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30평형대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구에서 사업을 5차례하면서 품질을 검증받았다”며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투자 수요가 사라져 이전과 같은 높은 경쟁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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