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스틸㈜ 준공식경비로 장애인수술비-장학금 쾌척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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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중견 철강업체인 경남스틸㈜이 새 공장 준공식과 창사기념 행사를 치르지 않고 그 경비를 장애인 수술비와 장학기금으로 내 놓기로 했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경남스틸은 창사 15주년 기념일인 15일 창원시 웅남동에 신축한 부지 3500평, 연건평 2400평 규모의 제 2공장을 준공한다. 105억 원이 투입된 이 공장에는 첨단 설비가 갖춰져 있다.

이 회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반인을 초청하는 준공식은 갖지 않기로 했다. 당일 오후 3시 평소 회사 경영에 도움을 준 10여 명과 함께 테이프 컷팅과 티타임을 갖는 것이 준공식의 전부다. 거창한 창사기념식도 없다. 경남스틸은 이들 행사를 치를 경우 들어갈 비용 2000만 원을 선천성 청각장애인들의 인공 귀 수술비로 지원한다.

이 회사 최충경(崔忠坰·59) 사장은 또 박사학위를 받은 창원대와 10년 간 겸임교수로 있었던 마산 창신대학에 각각 1억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직원 50여명은 창사를 기념해 헌혈 행사를 갖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최신형 자전거를 창립기념품으로 선물한다.

경남장애인재활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사장은 그동안 청각장애인 수술비와 재활치료비를 적극 지원해 왔다. 아마추어 재즈연주단 섹소폰 연주자이기도 한 그는 10여 년 동안 경남재즈 오케스트라와 마산관학합주단 등을 도운 공로로 지난해 ‘메세나 우수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최 사장은 13일 “기업이 이익을 내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수요자로에게 존경받는 기업, 기업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 매출 1500억 원대의 경남스틸은 냉연압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포스코의 냉연강판 코일 서비스센터이기도 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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