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 IT를 품다…동국제강 사업다각화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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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동국제강의 주요 임직원 120여 명이 경기 김포시 효원문화센터에 모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DOPIS(Dongkuk Process Innovation Successes) 2008’이라는 ‘경영혁신 프로젝트 발대식’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는 원료 구매부터 생산, 고객관리, 재무 등 회사의 모든 과정을 혁신한다는 계획.

최근 동국제강의 ‘체질개선’ 작업이 철강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인재양성과 경영혁신을 통해 ‘본업’인 철강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밖으로는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나선다는 전략이다.

○ 인재와 기술로 ‘혁신’ 준비

이 회사는 프로젝트 준비를 위해 5월 장세욱 전무를 수장(首長)으로, 변명섭 이사를 실무 책임자로 하는 ‘경영혁신 추진본부’를 설치했다.

장 전무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생이다. 160명으로 구성된 경영혁신 추진본부는 동국제강과 계열사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일종의 ‘태스크 포스’인 셈이다.

경영혁신 프로젝트와 함께 동국제강이 최근 부쩍 강화한 분야가 기술개발과 인재양성. 동국제강은 지난달 1954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구소를 열었다.

현재 철강제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중앙기술연구소’에서는 앞으로 계열사인 유니언스틸과 DK유아이엘(옛 유일전자) 등도 참여해 정보기술(IT)과 기계 부문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또 본사와 계열사 간부 20명을 선발해 연세대에서 2개월간 MBA 집중 교육을 진행했다. 재무, 회계, 경영전략수립 등의 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졸업식을 가졌다.

○ 사업 영역 넓혀 ‘새 시장’ 개척

동국제강의 또 다른 변화는 사업 다각화. 올해 6월 동국제강은 휴대전화 키패드 제작업체인 DK유아이엘의 지분 28.7%를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DK유아이엘은 지난해 매출 2166억 원, 순이익 265억 원을 올린 알짜 기업이다. 동국제강은 이달 초에는 IT 서비스 업체인 탑솔정보통신도 인수했다.

50년간 이어온 철강업 위주의 ‘굴뚝산업’에서 벗어나 IT 부문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택한 것. 동국제강은 앞으로도 중견 IT업체와 벤처기업 등을 추가로 인수합병(M&A)해 2010년까지 IT 분야의 매출액을 1조 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초 레저, 건설, 복지시설 운영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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