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쌍용건설 새 주인 누굴까?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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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 쌍용 등 3개 건설사의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개사 모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알짜기업으로 변신한 데다 현대나 대우를 인수하면 건설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이들 회사의 매각 일정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을 하고 있는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웅진그룹 대주건설 월드건설 등 확장을 꾀하고 있는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다.

또 군인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은 아예 “인수에 필요한 사전 준비 작업을 끝냈다”며 공개적인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다음 달 중 매각 실사보고서가 나오고, 입찰이 시행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채권단이 조기 경영 정상화와 3자 매각을 선언한 상황. 현대그룹, 현대차그룹 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그룹의 모(母)기업이었다는 인연으로 자주 거론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3, 4개월 전만 해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거론될 때면 현대그룹 관계자들이 적극 부인했는데 최근 들어 이런 반응이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이야 심정적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현실은 다른 것 아니냐”면서 “인수 준비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장자(長子)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인수설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쌍용건설은 증권가를 중심으로 매각 작업 본격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8월 8000원대에서 최근 1만4000원대로 급등했다. 현재까지 쌍용건설에 공개적인 러브 콜을 보낸 기업은 웅진그룹 하나다.

매각 앞둔 대형 건설사 3곳
구분현대건설대우건설쌍용건설
자본금5461억 원1조6964억 원1488억 원
시가총액(2일 종가기준)3조7700억 원3조7660억 원4104억 원
추정 인수금액2조5000억∼3조 원+α2조5000억 원+α2300억∼2500억 원+α
예상 매각시기내년 하반기 중내년 상반기 중내년 하반기 이후
인수유력업체현대그룹, 현대차그룹, 웅진, 군인공제조합, 교직원공제조합, 벡텔 등웅진, 대주건설, 군인공제조합, 교직원공제조합 등웅진
인수금액은 시가총액의 절반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
인수유력업체는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와 건설업계의 분석을 바탕으로 선정한 것임. (자료:각 회사)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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