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벤처 1세대’…터보테크· 로커스 분식회계 의혹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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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테크와 함께 ‘벤처기업 1세대’로 꼽히는 로커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돼 벤처기업 전체의 신뢰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로커스의 상반기(1∼6월) 재무제표에 표시된 단기금융상품 584억 원 가운데 390억 원이 기업어음(CP)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은 발행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가증권 또는 대출채권으로 기재해야 한다. 반면 단기 금융상품은 은행에 예치된 단기자금으로 현금과 거의 비슷하다.

금감원은 “로커스의 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분식회계 징후가 발견돼 코스닥 시장본부를 통해 조회 공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로커스는 6월 말 현재 부채가 184억 원, 단기 금융상품은 584억 원으로 표시돼 있어 부채를 모두 갚고도 단기 금융상품이 400억 원 남지만 시가총액(발행주식 수×주가)은 200억 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로커스 지분을 100% 인수해 회사를 청산하면 적어도 200억 원(400억 ―200억 원)이 남는다는 점에서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로커스는 “25일 조회 공시를 통해 답변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로커스는 1990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현재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사(社)를 맡으며 벤처 업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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