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자! 수표…‘위변조’ 수도권 대량유통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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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에서 위조 자기앞수표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17일 대형 할인점 직원이 입금하려던 10만 원권 자기앞수표 50장 가운데 40여 장이 위조된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4일에는 경기 성남시의 모 은행 점포를 찾은 한 상점 주인이 현금과 자기앞수표 등 300만 원을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는 과정에서 10만 원권 자기앞수표 18장이 위조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에 발견된 위조 수표는 정상 수표보다 용지가 약간 두껍고 수표 왼쪽 윗부분에 찍힌 은행 로고의 윤곽이 흐린 특징이 있다.

은행들은 위조 수표를 발견하면 최종 소지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따라서 뒷면에 이서가 돼 있지 않은 위조 수표를 갖고 있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

은행연합회 수신신탁팀 마상천 부장은 “현행 자기앞수표에 무궁화 은화(隱畵·숨은 그림), 형광인쇄 등 위조 식별장치가 있지만 수표를 받을 때 이서를 요구하는 것이 손해를 보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들은 은행권(지폐)보다 수표 및 어음의 위조가 훨씬 쉽다는 지적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홀로그램’을 넣은 새 수표와 어음을 내년 4월경 내놓을 예정이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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