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日독주 막자”… 美-EU社등 속속 짝짓기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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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장에서 헬무트 판케 BMW그룹 회장(왼쪽)과 디터 체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가운데), 릭 왜고너 GM 회장이 한자리에 모여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 합의를 확인했다. 프랑크푸르트=주성원  기자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장에서 헬무트 판케 BMW그룹 회장(왼쪽)과 디터 체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가운데), 릭 왜고너 GM 회장이 한자리에 모여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 합의를 확인했다. 프랑크푸르트=주성원 기자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깜짝 발표’가 있었다. 독일 아우디사(社)의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을 공개하며 “앞으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포르셰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개발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발표만으로도 세계 자동차업계는 새로운 ‘동맹’이 맺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로 ‘합종연횡’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모두 폴크스바겐자동차그룹의 회사지만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와 ‘국민차’로 유명한 폴크스바겐은 겨냥하는 시장이 다르다. 최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 역시 이들과는 다른 소비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3사는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뒤.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회장, BMW그룹의 헬무트 판케 회장,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디터 체체 회장이 모여 3사의 하이브리드카 공동개발 계획을 확인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모터쇼 직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내년 하반기부터 각사 차량에 달아 판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포르셰’ 진영과 ‘GM-BMW-다임러크라이슬러’ 진영은 현재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베르나와 프라이드의 하이브리드카를 시범 생산했다.

○첨단 하이브리드카가 미래의 시장

하이브리드카는 휘발유나 경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 가격은 비싸지만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가 높고 가스는 적게 배출되는 ‘고효율, 친환경’ 차량이다.

4륜 구동 기술을 세단에 적용해 고급차 시장에서 나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우디나 최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포르셰가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8월까지 미국에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세계적으로는 앞으로 3년 안에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모터쇼에도 첨단 하이브리드카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휘발유 하이브리드카인 ‘다이렉트 하이브리드’와 경유 하이브리드카인 ‘블루텍 하이브리드’ 등 2종류를 공개했다.

아우디와 BMW도 각각 ‘Q7’과 ‘X3’라는 이름의 하이브리드카를 공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요타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인 ‘GS450h’를 선보였다.

프랑크푸르트=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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