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SKC 쑤저우공장’ 백조됐다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중국 현지법인 설립 1년 만에 흑자를 낸 SKC의 쑤저우 공장. 한국인 직원 3명과 중국인 100여 명이 뭉쳐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이 공장은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진 제공 SKC
중국 현지법인 설립 1년 만에 흑자를 낸 SKC의 쑤저우 공장. 한국인 직원 3명과 중국인 100여 명이 뭉쳐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이 공장은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진 제공 SKC
지난달 25일 중국 장쑤(江蘇) 성 우장(吳江) 시에서 열린 투자설명회.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3년째 열리고 있는 이 투자설명회에서 우장 시의 쉬밍(徐明) 시장은 SKC 쑤저우(蘇州) 공장을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꼽았다.

우장 시는 인구 78만 명의 소도시지만 뛰어난 외자 유치 실적으로 중국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는 곳. 우장 시 경제개발구역에는 수십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SKC 쑤저우 공장이 주목받은 이유는 직원 35명의 미니공장으로 출발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이 됐기 때문.

액정표시장치(LCD) 용 광학필름 등 정보기술(IT) 관련 신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SKC 쑤저우 공장은 2003년 11월 단독 투자 법인으로 우장 시 인근 쑤저우에 설립됐다.

공장 가동 첫해 실적은 매출액 3억 원에 적자 10억 원.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79억 원, 순익 5억 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결은 뭘까. 우선 중국인을 ‘SKC 사람’으로 변화시킨 현지화 전략이 돋보였다.

SKC는 중국 직원 35명 가운데 9명을 골라 3개월간 국내 SKC 충남 천안공장 연수를 시켰다.

쑤저우 공장 총책임자인 오주열(吳柱烈) 부총경리(한국의 부사장 격)는 9일 본보와의 국제전화에서 “2003년 당시 한국에서 합숙하며 교육을 받았던 9명은 현재 쑤저우 공장 각 팀의 선임자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천안공장에 있는 SKC 품질보증부 직원들을 쑤저우 공장에 수시로 파견하는 등 끊임없는 품질 개선 노력으로 중국 내 거래처를 만족시켰다.

1년여 만에 직원이 100여 명으로 불어난 SKC 쑤저우 공장은 올해 14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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