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3社, 만리장성 뜨거운 원정대결…시장규모 2년새 倍이상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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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상하이의 기아자동차 ‘쎄라토’ 신차발표회에서 쎄라토 주제가를 부른 중국의 인기가수 황정(왼쪽)과 쎄라토 홍보대사로 뽑힌 모델 미키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차는 쎄라토로 중국 준중형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18일 중국 상하이의 기아자동차 ‘쎄라토’ 신차발표회에서 쎄라토 주제가를 부른 중국의 인기가수 황정(왼쪽)과 쎄라토 홍보대사로 뽑힌 모델 미키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차는 쎄라토로 중국 준중형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웨다기아(東風悅達起亞)는 1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쎄라토’의 신차 발표회를 열고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차가 중국에서 배기량 1600∼1800cc 급의 ‘준 중형차’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쎄라토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GM대우자동차의 ‘라세티’ 등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중국 준(準)중형차 시장을 놓고 ‘원정 승부’를 벌이게 됐다.

○ 기아차, 현대차에 도전장

후발 주자인 기아차의 마케팅 전략은 적극적이다. 기아차는 쎄라토 홍보대사 선발대회를 열고, 중국 신세대 가수 황정(黃征)을 동원해 쎄라토 주제곡을 발표하는 등 바람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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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근(李炯根) 둥펑웨다기아 사장은 “쎄라토가 중국 젊은 세대의 ‘트렌드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풍상(風尙·트렌드, 패션의 뜻) 마케팅’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이런 공세는 같은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의 아반떼가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고무된 것.

2003년부터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중국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는 올해 7월 1만7029대를 팔아 이달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올해 1∼7월 누계로는 톈진도요타의 ‘샤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 5월 중국 베이징현대기차 공장의 아반떼 생산 시설을 연간 15만 대 규모에서 30만 대 규모로 늘렸다.

○ 달아오르는 중국 준중형차 시장

GM대우차 라세티의 약진도 눈에 띈다. 라세티는 GM대우차가 반제품(KD) 형식으로 생산해 수출하면 중국 상하이GM에서 조립해 뷰익 브랜드의 ‘엑셀르’로 판매한다.

GM대우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모두 8만1590대의 라세티 반제품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5만7424대)에 비해 42.1%의 수출 신장률을 보였다.

라세티를 조립해 판매하는 상하이GM은 5월 연간 17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새로 건설했다.

이처럼 각 자동차업체들이 준중형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시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 고객보다 개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경제적이면서도 과시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준중형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뿐 아니라 닛산(티다) 포드(포커스) 등도 준중형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중국의 준중형차 시장 규모는 2002년 32만 대에서 지난해 72만 대로 2배 이상 커졌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준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24.8%에서 지난해 29.5%로 커졌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83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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