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이야…고급 바야…즐기는 공간으로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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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휴게실이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고급 바를 연상케 하는 광고회사 TBWA코리아의 휴게실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의 모습. 사진 제공 TBWA코리아
기업들의 휴게실이 ‘쉬는 공간’에서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고급 바를 연상케 하는 광고회사 TBWA코리아의 휴게실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의 모습. 사진 제공 TBWA코리아
음료수 자동판매기와 TV, 탁자, 소파, 재떨이….

우리들이 상상하는 회사 내 휴게실의 모습은 대충 이런 것들이다.

하지만 그저 ‘쉬기만 하는’ 휴게실은 옛말. 이젠 휴식의 차원을 넘어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광고회사와 자유로운 분위기의 외국계 회사에 독특한 휴게실이 많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광고대행사 제일기획 휴게실. 이곳에는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듯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4개의 휴게실이 있다.

9층 ‘코리안 리빙룸(Korean living room)’은 원목 마루로 평상처럼 만들어졌다. 8층에 있는 ‘AV 룸’에선 소파에 앉아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음악과 비디오를 즐길 수 있다.

‘제일 어워드 룸(Cheil award room)’으로 이름 붙여진 7층 휴게실에는 제일기획의 외부 수상 상패가 전시돼 있고, 6층 ‘리빙룸(Living room)’은 미니당구대와 안락한 소파를 갖다 놔 가정집 거실 같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다국적 광고회사인 TBWA코리아에는 10층에 ‘크리에이티브 라운지(Creative lounge)’라는 바(BAR)가 있다. 출출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4시쯤이면 직원들이 이곳에 몰려와 도넛, 김밥, 커피 등 간식을 찾는다. 광고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에어의 휴게실 역시 독특하다. 55평 남짓한 휴게실 한쪽에 10명 정도가 앉거나 서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바가 있다. 노래방 기기가 갖춰져 있어 연말 파티도 이곳에서 열린다.

위스키 회사 디아지오코리아에는 100평 규모의 큰 바가 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윈저, 딤플, 조니워커 등 회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위스키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담배회사 BAT코리아는 휴게실을 키친 스타일로 만들어 직원들이 간단한 식사와 다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곳에는 전자레인지, 커피메이커, 냉장고 등 없는 게 없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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