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임원 승진 22.4년 걸린다…기업 46.5%가 발탁제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는 평균 22.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탁 승진’의 영향으로 부장에서 임원이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9년 전인 1996년보다 오히려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일 종업원 100인 이상 전국 3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승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고 밝혔다.

1996년에 비해 대부분 직위에서 승진연수가 늘어나 해가 갈수록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장에서 임원이 되는 기간은 1996년 5.6년에서 2005년에는 5.0년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발탁 승진 도입을 확대하는 등 연공서열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발탁 승진 제도를 시행 중인 기업은 46.5%, 도입을 고려 중인 기업은 11.1%로 나타나 기업의 절반 이상(57.6%)이 이 제도를 시행하거나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6년 조사(31.7%) 때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

또 연간 승진 대상자 100명 가운데 실제로 승진하는 사람은 44.5명으로 절반 이상이 승진 과정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위가 높을수록 승진 과정에서 탈락하는 비율도 높아져 ‘승진 병목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승진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로는 전문지식(28.1%), 개인실적(25.3%), 관리능력(17.4%)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