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요금으로 집안서 휴대전화…‘원폰서비스’

  • 입력 2005년 3월 10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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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휴대전화로 저렴한 유선전화 통화료를 내고 전화를 걸며 가정에 보급된 초고속인터넷에 연결해 별도 추가비용 없이 무선인터넷을 즐기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KT는 작년 9월부터 KTF 이동통신망에 가입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원폰’ 서비스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추가한 정식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다른 사업자 역시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반응이 좋으면 연내에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 역시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선보였다.

▽원폰 서비스의 장점=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안 어디서나 휴대전화 단말기를 이용해 시내전화를 걸 때 비싼 휴대전화 요금 대신 시내전화 요금을 낼 수 있다.

무선 통신을 위한 전파 도달거리가 최소 10m 이상이어서 집안 어디서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집 밖으로 나가 전파 도달 거리를 벗어나면 사용자가 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휴대전화 모드로 변경된다.

간단한 단축키 조작으로 집안에서 문자메시지와 국제전화 할인 등 휴대전화에만 있는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돼 있는 초고속인터넷 선을 ‘블루투스 액세스포인트(AP)’라고 불리는 장비에 연결하면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도 즐길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이 설치돼 있다면 값비싼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대신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TV 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선보인 LG전자의 블루투스 휴대전화 ‘KF-1000’은 3곳의 AP를 자동으로 인식해 집과 회사 등 AP가 설치된 곳 어디에서나 3곳까지 휴대전화가 유선전화로 자동으로 전환되는 기능도 갖췄다. 특정 지역에서 통화가 잦은 사람들은 통화료를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루투스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다른 기기와의 연결도 자유롭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핸드백에 넣어두고도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하면 전화기를 꺼내지 않고 통화가 가능하다. 같은 블루투스 휴대전화끼리는 통화료를 낼 필요 없이 무전기처럼 통화하는 기능도 있다.

▽제한되는 기능=아직까지는 이용에 불편한 측면도 있다. 블루투스 휴대전화 모임 ‘블루모’(www.bluemo.net)와 휴대전화 사용자모임 ‘세티즌’(www.cetizen.com) 등에서는 한계를 지적하는 글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집에서 전화를 받다가 집 밖으로 나오면 통화가 끊긴다. 유선전화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자연스레 넘겨주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탓이다.

또 한 가정에 원폰 서비스에 여럿이 가입돼 있을 경우 한 번에 한 사람만 시내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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