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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6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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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북적대고 각종 건설경기 지표가 좋아지면서 건설 부동산 경기가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오후 3시 인천 남동구 논현2지구 ‘한화 꿈에 그린’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아직 들어가지 못한 방문객 10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모델하우스 근처에 마련된 주차장이 꽉 차면서 주변 도로를 점거한 차량들 때문에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4일 문을 연 이 모델하우스에는 6일까지 사흘 동안 3만 명 정도가 다녀갔다.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자리한 엠코타운에는 4∼6일 무려 5만여 명이 다녀갔다.
인천 용현·학익지구의 풍림 아이원, 경남 양산신도시 모델하우스도 종일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화 꿈에 그린’의 분양 대행을 맡은 ‘미르 이 앤 씨’의 이신철 부장은 “방문객이 가족 단위인 데다 상담 내용이 구체적이다”며 실제 청약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파트 미분양도 줄어드는 추세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12월 말 6만9133가구까지 늘어났던 미분양아파트가 올 1월 말 6만7353가구로 줄었다.
건설경기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101.1로 200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특히 대형업체의 BSI는 114.3으로 2월(112.5)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을 넘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보다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건설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분양대행업체 ‘내외주건’의 김신조 실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 방침 등이 악재로 버티고 있다”며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가 모두 청약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부연구위원도 “3월 BSI가 100을 넘었지만 이는 기준치를 조금 넘어섰다는 의미일 뿐 본격적인 건설경기 회복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인천=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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