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 60층 재건축 불가능"

  • 입력 2005년 2월 11일 15시 12분


코멘트
서울시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현대 1~7차, 10차 단지가 위치한 압구정 아파트지구 2주구(住區·주거단위의 구역) 주민들이 최고 60층(약 190m)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하겠다는 의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1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의 일자형(판상형) 아파트를 고층형(탑상형) 아파트로 짓고 나머지 공간을 녹지공간으로 꾸미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연건평 비율) 230%가 적용되는 이들 아파트는 25~30층 정도만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녹지공간에 골프장 등 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 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 허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압구정 지구는 12층을 초과하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층수 제한이 없다. 하지만 일조권, 올림픽도로 사선 제한 등을 고려하면 60층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는 짓기 어렵다는 것. 또 압구정 아파트 지구를 통합 재건축하면서 없어지는 도로 공원 등을 대체할 아파트 내 공공부지를 시에 더 기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고밀도 아파트지구 허용용적률이 230%로 확정된 서초·반포 지구는 아파트 내 공공용지 7%를 시에 기부했다. 그러나 압구정 아파트 2주구의 경우 기존의 도로 등을 없애고 녹지로 바꾸는 만큼 이보다 더 많은 아파트 내 공공부지를 내 놓아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시는 다음주 중 압구정 아파트지구 2주구 주민들과 의견 조율을 갖고 4,5월 경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일대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최근 서울 고덕 개포 지구 같은 2종 일반주거지역(12층 이하 중층 주택) 내 아파트의 층고(層高) 제한을 폐지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건교부에서 백지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