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 노조위원장, 선박발주 외국社에 편지 화제

  • 입력 2005년 1월 2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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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탁학수(卓學秀·46) 위원장이 자사에 선박을 발주한 외국 선주사에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다. 이에 대해 선주사도 노조에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탁 위원장은 30일 인도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선주사인 미국 엑손모빌사의 찰스 필즈 부사장에게 27일 팩스로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멋진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 데 대해 노조를 대표해 감사드린다. 앞으로 어떤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로 납기를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2001년 7월과 2002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FPSO를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탁 위원장은 “FPSO 제작과정에서 660만 시간 무재해 기록 달성과 함께 공사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엑손모빌 측이 안전작업 프로그램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관심을 보여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탁 위원장의 편지에 대해 필즈 부사장은 28일 “완벽한 품질로 납기를 한 달이나 앞당겨 준 현대중공업에 오히려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상황인데 노조위원장이 감사 편지까지 보내줘 너무 기쁘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변함없는 협력관계가 유지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회사 측을 통해 노조에 전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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