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재건축아파트 대거 공급…일반분양은 4000여가구

  • 입력 2005년 1월 9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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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낡은 아파트 단지들이 올해 재건축을 통해 대거 분양된다. 재건축 조합들은 개발이익환수제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재건축아파트 밀집지역인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 지역의 낡은 아파트 단지들이 올해 재건축을 통해 대거 분양된다. 재건축 조합들은 개발이익환수제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재건축아파트 밀집지역인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 상반기 서울에서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강남 여의도 등 인기지역이거나 2000∼6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만 2만2724가구가 쏟아진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 아파트는 4000여 가구.

상반기에 재건축으로 공급될 아파트는 잠실 주공1·2단지, 잠실 시영, AID영동차관 등 수요자의 관심을 끌어온 곳이 많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이 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가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

아파트 시세는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거래는 뜸하다.

▽한 달 새 1000만∼2000만 원 올라=잠실 주공1단지 13평형은 올해 들어 5억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한 달 새 1000만∼2000만 원 오른 가격이지만 거래는 침체돼 있다. 2단지 13평형도 한 달 새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기존 아파트를 사서 재건축 조합원이 되는 게 일반 분양분을 공급받는 것보다 유리할 것이란 예상 때문. 여기에다 강남권 아파트 공급부족으로 2∼3년 후 입주 때는 아파트 값이 꽤 오를 것이란 기대도 높다.

잠실 1단지 13평형을 5억 원에 매입했을 때 32평형 정도를 공급받으려면 1억 원 남짓 추가부담금을 내야할 전망이다. 따라서 총비용은 약 6억 원이다. 32평형은 일반 분양이 없으나 분양을 한다고 가정할 때 분양가는 6억4000만 원 선. 분양받는 것보다 조합원이 되는 게 유리한 셈.

잠실 시영, 강동 시영, 화곡 2주구 등은 가격 변화가 거의 없다. 주구는 몇 개 단지를 모아 공동 재건축하는 지역의 단위를 뜻하며 화곡 2주구에는 화곡 주공2단지, 양서 3단지 28평형, 영운아파트 등이 포함돼 있다.

강서구 화곡동 경진부동산 서기덕 사장은 “일반 분양을 받으나, 기존 아파트를 매입해 조합원 분양을 받으나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거래는 뜸하고 가격도 약세”라고 말했다. 화곡 주공2단지 13평형은 2억4000만 원 선에서 가격 변화가 거의 없다.

▽대단지 재건축 주목=대림산업, 삼성건설, 대우건설, 우방 등이 함께 재건축하는 잠실 주공2단지는 새 아파트의 규모가 5563가구에 이른다.

현대건설 등 6개 업체가 공동 재건축할 잠실 시영아파트도 6864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잠실 주공2단지는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잠실역이 가깝다. 롯데백회점 잠실점 등 주변에 대형 유통시설이 많고 단지 내에 초중학교가 있다.

잠실 시영은 지하철 2호선 성내역과 맞닿아 있고 성내천, 올림픽공원 등 주변에 녹지 공간도 풍부한 편.

LG건설이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해 ‘여의도 자이’ 580가구를 짓는다. 39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로 조망권이 돋보인다. 2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대치동 도곡2차를 재건축해 773가구 중 16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도곡1차, 개나리, 영동 아파트 재건축과 맞물려 1만여 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분당선 한티역과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 2주구는 강서 지역의 대표적인 아파트촌이 될 전망이다. 인접한 화곡 1·3주구 등과 함께 재건축으로 80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과 가깝고 단지 뒤편에 우장산이 있어 자연 여건도 양호하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의 경우 일반 분양분은 주로 중소형 평형이어서 대형 평형을 원한다면 기존 아파트(재건축 대상인 저층 아파트)를 매입해 조합원이 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2005년 상반기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분양 현황
위치(재건축 대상 아파트)시공사가구 수일반분양가구 수평형분양시기
강남구 삼성동 (AID영동차관)현대건설207041612∼432월
송파구 잠실동(잠실 주공2단지)대림 삼성 대우 우방5563111512∼483월
영등포구 여의도동(한성아파트)LG건설58025047∼793월
강동구 암사동(강동 시영1단지)롯데건설3226미정25∼614월
송파구 신천동(잠실 시영)현대 쌍용 두산삼성 대림 코오롱686486416∼524월
강남구 대치동(도곡2차)현대산업개발77316323∼544월
강서구 화곡동(화곡 주공2단지 등)대림현대산업개발252025124∼414월
송파구 잠실동(잠실 주공1단지)현대 현대산업개발 삼성 대림5678288미정6월
총 가구 수는 재건축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의 가구 수이며 분양시기 및 공급물량은 업체 및 조합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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