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발표 3분기 기업경영…부채비율 사상 첫 100% 아래로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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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여유자금을 투자에 쓰지 않고 빚을 갚는데 주력하면서 부채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이 비축하고 있는 현금은 4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성은 나빠져 매출액 경상이익률(경상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 밑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7∼9월)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상장법인과 코스닥 및 금융감독위원회 등록법인 등 1560개 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9월 말 현재 98.1%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3월 말 106.0% △6월 말 102.5%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잉여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차입금 상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9월 말 현재 44조 원으로 총 자산의 10.2%에 이른다. 6월 말(45조 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SK㈜ 등 매출액 상위 5대 기업이 갖고 있는 현금은 모두 13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분기 중 9.9%에 그쳤다. 이는 기업들이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99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분기(1∼3월) 12.4% △2분기(4∼6월) 10.2%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1분기 13.4% △2분기 12.1% △3분기 10.4%로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은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원가가 상승한 것이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 수익성을 보면 경상이익률이 20% 이상인 우량업체 비중은 7.7%로 전 분기(9.5%)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졌다. 경상이익이 적자인 업체 비중도 26.9%에서 29.5%로 높아졌다.

한편 기업들의 투자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유형자산 증가율은 2분기 1.1%에서 3분기 0.5%로 하락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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