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비상경영 선언…김쌍수 부회장 “투자순위조정”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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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 기업의 대외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김쌍수(金雙秀·사진) LG전자 부회장은 사보에 ‘비상경영 자세로 환율위기 극복해야’라는 제목의 ‘12월의 CEO 메시지’를 실어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 글에서 “올 한 해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글로벌 톱3’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환율이 1원만 떨어져도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한마디로 비상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평균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심지어 950원까지 내다보는 사람도 있어 참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이제부터 비상경영을 한다는 각오로 다각적인 위기관리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에서는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투자 순위를 조정하고 내년도 예산을 긴축예산으로 재편성토록 했으며 외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면서 “만일 환율이 950원 이하로 떨어지는 ‘초비상상태’가 된다면 보다 강도 높은 추가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비용 절감, 수출 드라이브를 통한 해외매출 신장을 위해 전 임직원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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