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비즈니스호텔 ‘돌풍’…거품뺀 10만원내외 객실료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07분


코멘트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가격과 서비스의 거품을 뺀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위)’과 ‘라마다 서울’. 사진 제공 이비스 앰배서더 라마다서울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가격과 서비스의 거품을 뺀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위)’과 ‘라마다 서울’. 사진 제공 이비스 앰배서더 라마다서울
고가의 특1급 호텔 아니면 러브호텔로 양극화돼 있던 한국 호텔업계에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 새로이 뜨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거리에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이 대표적인 경우. 프랑스 호텔 그룹 ‘아코르’의 중가 호텔 ‘이비스’ 체인인 이곳은 서비스의 거품을 빼고 값싸게 객실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호텔의 317개 객실은 주중에는 1박에 9만 원, 주말 8만500원. 영업 대상에 따라 다른 할인율을 적용하는 기존 호텔과 달리 고정가격을 유지한다.

이비스 이돈민 총지배인은 “서비스의 거품을 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기존 특급호텔 10∼20%의 2배가 넘는 이유다.

이 호텔의 직원은 58명으로 객실 1개에 0.18명 수준. 일반 특급호텔은 객실 1개에 1.5명이다. 도어맨 벨맨 발레파킹 등이 없으며 호텔 현관에는 손님이 짐을 직접 나를 수 있는 카트를 두었다. 객실의 미니바(냉장고)는 비워두고 대신 층마다 자판기를 둬 싼 값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했다.

올해 초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연 ‘호텔 라마다 서울’도 ‘합리적인 가격’이 포인트다. 가격은 10만 원대 초반이면서도 서비스와 시설은 특1급 수준이라는 것이 호텔 측 설명. 객실 평균가격이 12만 원으로 강남 특급호텔 중 가장 저렴한 이 호텔은 11월 평균 투숙률이 88%를 나타냈다. 투숙률이 80%대 초반인 다른 강남 호텔들보다 높다.

라마다 허현 이사는 “직원 1명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낮췄다”고 말했다. 즉 도어맨이 필요에 따라 벨맨 역할도 하고 예약자가 밀려드는 시간에는 프런트도 맡는 등 멀티 기능을 수행하는 것. 245개 객실에 직원 120명으로 객실당 직원 수가 0.5명 수준이다.

‘베스트 웨스턴’도 한국의 중가 호텔 시장을 키우고 있는 호텔체인. 세계 84개국 4000여 개의 호텔이 가입해 있는 베스트 웨스턴은 2001년 6월 한국에 들어와 현재까지 8개 호텔이 가입했다.

10만 원 내외의 가격인 베스트 웨스턴도 중구 태평로 뉴서울호텔이 95%, 동대문호텔이 85%, 왕십리의 ‘비젼호텔’이 90%대의 높은 투숙률을 올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구 논현동 리츠칼튼호텔 건너편에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강남’이 문을 열 예정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