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법’ 특강]“복리 저축상품 잘 활용하면 큰돈”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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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자증권 김성태 사장은 3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숭의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통해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게 곧 시장경제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주훈기자
LG투자증권 김성태 사장은 3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숭의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통해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게 곧 시장경제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주훈기자
《“빈부 격차가 생긴 건 부자 때문 아닌가요.”

“부자 이미지가 왠지 부정적이죠? 편견이에요. 부자가 되려고 애써야 합니다.”

증권업협회가 주관하는 청소년 경제 특강에 나선 LG투자증권 김성태(金成泰) 사장은 3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숭의여고 강당에서 3학년 250명을 대상으로 ‘부자 되는 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여고생과 증권사 사장의 첫 만남. 학생들은 1시간 남짓 강의를 들은 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부자는 시장경제 지킴이=“부자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박밝음양의 질문을 받은 김 사장은 예를 하나 들었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인터뷰 때마다 부자를 비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도 인터뷰 후 친구나 부인에게는 ‘부자를 시켜 주면 하지’ 했다는군요.”

부자를 싫어하는 마음에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부(富)에 대한 질투심이 담겨 있다는 것.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건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물론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정당한 방법을 통한 경우다.

시장경제 얘기가 나오자 김 사장은 학생들에게 돌발 퀴즈를 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금리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내리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사실을 학생들은 알고 있을까.

정답 비율은 50%에 못 미쳤다. 손을 든 학생 180명 가운데 86명(47.8%)이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세라고 대답했다.

▽부자 되려면 부자와 결혼하라?=“돈 잘 버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주식 투자를 해야 하나요?”

구민희(具泯喜)양은 주식 투자를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주식 투자로 ‘쪽박 찼다’는 보도를 많이 접한 탓.

김 사장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부잣집에 태어나는 것, 부자와 결혼하는 것, 수입과 지출의 차액을 저축해서 운용하는 것.”

강당은 웃음바다가 됐다.

잠시 후 강단 벽면 대형 화면에 복리(複利)라는 두 글자가 나타났다.

젊을 때 돈을 모아 저축하고 이 저축액을 이자에 다시 이자를 붙이는 적립식 펀드 등 복리 상품에 투자하면 큰 돈을 모을 수 있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최근 조사한 결과 22∼30세(9년간) 때 원금 18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31∼65세(35년간) 때 원금 7000만원을 투자한 사람보다 65세 때 찾을 수 있는 총 원리금이 23% 많았다”고 말했다.

▽“시장경제, 외우기는 싫어요”=강의 막바지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시장교육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학교에서 자꾸 교과서를 외우라고만 해요.” “증권이나 보험 등 투자와 관련된 교육시간이 너무 적어요.” “기업체를 찾아가서 산업현장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를 넘는 학생은 암기식 교육을 현행 시장경제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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