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쇼크… 내년 성장률 3%대 추락우려

  • 입력 2004년 11월 2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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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급격한 하락(원화가치 상승) 영향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환율 하락의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다른 경기 변수들이 변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연간 기준으로 원화가치가 1% 오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치는 10월 1일부터 이달 26일 사이 10.0% 올랐다. 이런 환율 하락 효과가 1년간 지속될 경우 수출 감소 등으로 GDP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진다는 것.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내년 경기 하강의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내년 1·4분기(1∼3월) 1000원, 2·4분기(4∼6월) 98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CSFB증권은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3개월 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100원에서 995원으로 낮추고 아시아 통화 가운데 환율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2월 초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근의 환율 급락세로 인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경제연구소는 올해 3·4분기(7∼9월) 성장률이 4.6%로 하락한 점과 최근의 환율 급락세를 감안해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내년 수출은 정보기술(IT) 교체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둔화가 불가피했는데 환율 급락으로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비교시점인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5%대로 높아 내년 성장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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