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아파트 고르면 비싸도 후회하지 않을것”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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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경기 침체로 주택건설업계는 고민이 많다. 대형 업체에 비해 중견 업체가 더욱 그렇다. 분양시장 규모의 감소가 중견 주택업체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월드건설은 조금 별난 회사다.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와 1단계 분양 때 삼성, 포스코 등 대형 업체를 제치고 청약경쟁률 1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시범단지 분양 때는 최고 20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월드건설 조대호(曺大鎬·38·사진) 사장은 “높은 청약률은 평면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평면 설계를 통한 품질 차별화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30평형대 아파트에 4.5베이 설계를 도입했다. 이는 방 3칸과 거실, 테라스 등을 모두 바깥 공기와 접하는 전면에 배치하는 것으로 채광, 통풍 등에 유리하다.

조 사장은 “화려한 마감재보다 평면을 잘 살피는 게 아파트를 제대로 보는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웃이 좋은 아파트’를 최고로 꼽는다. 조 사장은 “교육, 주거, 환경 등 여건이 뛰어나야 좋은 사람들이 모이며, 이 같은 곳은 지역 대표 아파트”라고 말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지역의 대표 아파트를 고르면 후회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단지 내에 ‘열린 공간’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한국에서 주택의 공급량은 줄 수 있지만 좋은 주택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범한 아파트를 여러 곳에 짓기보다는 한 곳이라도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조 사장은 선택과 집중, 양보다 질이란 얘기를 입에 달고 산다.

최근 중견 주택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도 한다. 주택 시장의 규모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잘하는 것(아파트)은 계속 잘해야 한다”며 전문화를 강조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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