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驛舍 화려한 재탄생… 쇼핑몰 ‘스페이스 9’ 8일 오픈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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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코엑스가 있다면 강북에는 스페이스9이 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민자역사(驛舍).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하늘공원과 이벤트광장 등을 무대로 ‘폰카’ ‘디카’를 들이대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현석군(18·용산고3)은 “학생들 사이에 스페이스9의 개장이 단연 화제”라고 말했다.》

복합 쇼핑·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용산 민자역사 ‘스페이스9’이 8일 문을 연다. 건축 연면적만 8만2300평으로 강남 코엑스몰의 2.3배, 여의도 63빌딩의 1.6배 규모다.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일본 JR교토역사(7만1000여평), 후쿠오카 캐널시티(6만9500여평·인공운하를 낀 복합상업시설)보다도 큰 동양 최대 규모 수준의 역사다.

사업시행사인 현대역사의 김택 사장은 “자리를 잡으면 주말 유동인구가 하루 7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며 “신촌 용산 대학로 영등포는 물론 KTX와 급행 전철로 1시간 이내 거리인 인천 광명 천안 대전 등 중부권 고객을 흡수해 ‘전국적인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간에는 10, 20대들을 끌어들이는 ‘강북의 코엑스몰’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 회사측은 젊은층 마케팅에 주력할 요량으로 가수 서태지에게 15억원을 주고 광고모델 계약을 한 상태.

총 자본금 224억원으로 설립된 현대역사는 현대산업개발(50.9%) 철도청(24.6%), 현대해상(7.4%) 대우건설(7.1%) 등이 주주로 참여했으며, 민자역사는 30년 동안 수익을 낸 뒤 서울시에 기부하게 돼 있다.

스페이스9은 내년 초 개관할 패션몰을 제외하고 디지털관, 레스토랑관, 이마트, CGV영화관 등이 이번에 개장한다. 1800여개 전자매장이 입점해 신(新)전자상가라고 불리는 디지털관에는 매장별로 칸막이를 없앴다. 손님과 영업사원 간의 ‘가격 뒷거래’ 관행을 없애고 정찰제를 도입하자는 취지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9의 모든 매장은 ‘가격은 할인점보다 싸게, 서비스는 백화점 수준으로’를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한강로 떼제베부동산 관계자는 “씨티파크를 비롯해 주변에 공급될 고층 주상복합들이 대부분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어 ‘용산역 프리미엄’이 시세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청 도시정비과 이재문 계장은 “현재 철도청과 협의 중인 역사 앞 도로 개발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인근지역 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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