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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5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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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1994년 설립한 혜산발전기는 현재 1000여 곳의 산업현장과 아파트 단지에 비상발전기를 공급하거나 임대해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남지역 태풍 복구 현장에서도 이 회사의 비상발전기가 큰 활약을 했다. 마산시 등 일부 지역이 침수돼 정전사태를 빚자, 이 회사는 비상발전기를 긴급 투입해 밤새 임시 전기를 공급했다.
천 사장은 2001년부터 자동차 급발진 방지시스템 개발이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왔다. 자신이 타던 승용차가 급발진 사고를 낸 것을 계기로 급발진 방지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
“20여 년간 기계를 만졌다는 자신감만 갖고 도전했지요.”
그는 형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공장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급발진 사고로 들어 온 차량을 살피고 운전자를 만나 사고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그는 급발진 사고 가운데 상당수가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았을때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청, 일본도로교통안전청, 한국자동차성능연구소 등 주요 기관에서도 급발진이 운전자의 페달 오작동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천사장의 ‘독학 성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는 3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싸이스톱’(SAISTOP)란 급발진방지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실수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을 경우 자동차의 구동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장치.
오토매틱 차량 페달에 센서를 달아 동시에 두 개의 페달을 밟을 경우 구동력은 줄고 반대로 제동력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2종류의 사이스톱에 대해 각각 올 7월과 9월 국내 발명특허를 획득했으며 11월에는 미국 발명특허를 획득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는 인하대 선박공학과, 금속공학과 교수들도 3년간 참여 했으며 일본 혼다자동차 공장장의 자문을 받기도 했다.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념이 거둔 성과인 것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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