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4大호재’에 깜짝 폭등… 美日증시 동반 상승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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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폭등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4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직전 거래일(10월 1일)보다 34.83포인트(4.11%) 오른 880.84로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가 880을 웃돈 건 4월 28일(901.83) 이후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 △금리 인하 전망 △미국과 일본증시 상승 △기업 실적 기대감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장세 재현 등을 꼽았다.》

▽왜 올랐나=맵스자산운용 장부연 이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점수를 준 것.

미국 등 해외 증시가 강세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요인이다.

2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3.34포인트(1.12%) 올랐다. 4일 일본과 대만 증시도 하반기 들어 최고치인 2.68%, 2.23% 각각 상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이영복 주식운용본부장은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기류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술주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D램 현물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국내 기업의 3·4분기 실적이 나쁠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는데 D램 가격 상승이란 호재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증시를 방관하던 기관투자가가 외국인이 주도하던 주식 매수세에 가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계속 오를까=전문가들은 추세 전환의 전제 조건으로 금리 인하, 국내 기업 실적, 미국 증시, 기관 매수 여력 등 네 가지를 든다. 4일 지수 급등을 촉발한 원인과 같다.

우리증권 장동헌 이사는 “갑자기 오른 지수가 유지되려면 지수 상승 요인이 계속 시장을 움직일 만한 힘이 있다는 점이 증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적 금리 인하 조치가 없다면 시장이 받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 이사는 “물가에 대한 고민이 여전한데 금리 인하가 대세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은 4·4분기(10∼12월) 이후가 중요하다.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추세가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 미국 증시도 기술주 움직임에 달려 있다.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계속 살까.

장 이사는 “채권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펀드매니저가 주식 투자를 기피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관 매수금액 중에 수익증권 투자자금비율이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동원증권 조홍래 리서치센터장은 “내수 회복이 수치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기에 부담스럽다”고 조언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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