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손복조사장 “증권업계 1위 명성 곧 되찾을 것”

  • 입력 2004년 9월 23일 17시 39분


“전통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습니다. 최근 회복되고 있는 임직원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증권업계 ‘부동의 1위’라는 명성을 조만간 되찾겠습니다.”

23일 창립 34주년을 맞은 대우증권 손복조(孫福祚·사진) 사장은 23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명가(名家)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이 재도약을 시작했다는 징후는 호전되고 있는 경영실적에서 확인된다.

수수료 수입을 감안한 주식약정 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6% 초반이었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늘어 현재 7%대로 높아졌다. 또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자산관리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서는 등 작년 말에 비해 70%가량 증가했다.

최근 증권업계가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손 사장은 “수익을 고려한 주식약정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 고객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것이어서 값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변신은 손 사장이 주식 위탁매매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주식 위탁매매 시장이 어려워도 향후 10년 동안은 국내 증권사가 가장 경쟁력 있는 부문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우선 지배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6월 11일 부임하자마자 손 사장이 전국 지점장을 불러 관리자에서 영업맨으로 돌아가자고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대개 지점장은 탁월한 영업력을 가진 사람인데 관리자가 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지점장이 일선 영업에 나서면서 주식 고객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투자은행 업무와 관련해 “성공의 관건은 자본력이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에는 버겁다”면서 “자본 축적을 위해서라도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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