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공략 가속… 2008년까지 두배 증설

  • 입력 2004년 9월 19일 18시 13분


LG화학이 내년 초 중국지주회사를 조기 출범시키기로 한 가운데 2008년까지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 규모를 현재의 갑절 이상으로 늘린다.

또 2008년부터는 중국 현지법인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주주들에게 본격 배당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9일 “2008년까지 각종 파이프 등에 쓰이는 폴리염화비닐(PVC) 중국 현지 생산 규모를 현행 연산(年産) 34만t에서 100만t으로, 가전이나 자동차부품에 쓰이는 공업용 플라스틱(ABS)은 현행 30만t에서 70만t으로 늘려 중국 내 최대 석유화학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톈진(天津) ‘LG다구’의 PVC 생산 규모를 연산 34만t에서 55만t으로 늘리고 푸저우(福州)에도 45만t 규모의 공장을 새로 건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PVC 원료를 현지에서 직접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원료 생산 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닝보(寧波)에서 ABS를 생산하고 있는 LG용싱 공장의 생산규모를 30만t에서 50만t으로 늘리는 한편 광둥(廣東) 지역에 20만t 규모의 ABS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LG다구 나상진 법인장은 “중국 현지에서 창출한 내부 유보자금만으로도 생산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며 “2008년부터는 주주들에게 본격적인 배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이처럼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 PVC나 ABS의 세계시장 성장률이 연 3% 수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중국시장 성장률은 적어도 2010년까지는 연 1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의 현지화 정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총 242명의 직원 중 한국인이 8명에 불과한 LG다구는 모든 회의와 문서작업을 중국어로 하고 있다. LG용싱은 전 임직원이 기금을 모아 정기적으로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노기호(盧岐鎬) LG화학 사장은 “3년 내에 중국 법인의 주요 포스트를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톈진·닝보=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