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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3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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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미분양에 시달렸던 부산, 인천 등에서 최근 분양에 성공한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8월 26일부터 인천 논현지구에 공급한 ‘논현주공뜨란채’가 평균 1.3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고 31일 밝혔다.
32평형 단일평형 1731가구에 대해 2385명이 청약한 것.
올 6월 실시된 인천 3차 동시분양에서 0.2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인천은 대표적인 미분양지역으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1731가구의 대단지가 한꺼번에 분양 완료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올봄부터 초기 분양률이 20∼30%에 머물렀던 부산에서도 최근 분양에 성공한 곳이 늘고 있다.
주공이 7월 말 부산 안락동에서 공급한 ‘안락주공뜨란채’ 814가구는 8월 중순까지 계약률이 50%를 밑돌았다. 8월 말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31일 현재 이 아파트의 계약률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쌍용건설도 26일 부산 명륜동 ‘쌍용스윗닷홈’ 269가구에 대해 청약을 마감한 결과, 1.3 대 1로 분양을 마쳤다고 밝혔다.
수도권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월드건설이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서 1일부터 분양하는 ‘광명 월드메르디앙’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2500여명이 방문했다.
김학수 분양소장은 “방문객의 70% 이상이 청약통장 1순위자로 파악되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실수요자들이 가을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경기 이천시 갈산동에서 짓는 ‘현대홈타운 스위트’의 모델하우스에도 지난 주말 1만여명이 몰렸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회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주공아파트 등 분양가격이 저렴하거나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만 분양이 이뤄지고, 그렇지 못한 곳은 미분양이 많다”며 시장의 양극화를 지적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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