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DMA “이젠 아시아로”…KTF 동영상서비스 기술 수출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26분


국내 2위 이동통신회사인 KTF는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비보텔레콤과 CDMA 이동통신 서비스 실시에 필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TF 남중수 사장(왼쪽)과 비보텔레콤 락 슈 회장이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 KTF
국내 2위 이동통신회사인 KTF는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비보텔레콤과 CDMA 이동통신 서비스 실시에 필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TF 남중수 사장(왼쪽)과 비보텔레콤 락 슈 회장이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 KTF
《KTF는 26일 대만의 신규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된 비보(VIBO)텔레콤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관련 네트워크 및 무선 인터넷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TF는 “기술 전수와 이에 따른 컨설팅은 3년간 이뤄지며 대금은 1500만달러(약 173억원)로 예상된다”며 “KTF가 국내에서 쌓은 이동통신 기술을 아시아권에 수출함으로써 한국이 CDMA 기술의 종주국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KTF, SK텔레콤 등 한국 이동통신사의 CDMA 관련 기술이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통합방식(GSM) 서비스를 대체해갈 경우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DMA가 GSM보다 뛰어난 이유=휴대전화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TV 영화 뮤직비디오 등을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가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GSM 방식의 휴대전화는 무선 데이터 전송속도가 너무 느려서 동영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반면 한국이 주도하는 CDMA 방식은 속도가 아주 빨라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CDMA 방식 동영상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단말기 가격이 300∼400달러로 GSM 방식의 단말기(100달러 수준)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 하지만 중국이 100달러 수준의 CDMA 방식 단말기를 생산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

비보텔레콤의 락 슈 회장은 “후발주자의 단점을 극복하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한국식 CDMA 방식 동영상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가 아시아의 휴대전화에 등장=대만에도 한류(韓流)열풍이 강하게 불면서 ‘겨울연가’의 배용준, ‘대장금’의 이영애, 탤런트 전지현의 인기가 아주 높다.

그동안 대만 국민들은 TV나 영화관에서 한국의 문화를 접했는데 앞으로는 KTF의 CDMA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전화로 볼 수 있게 된다. 비보텔레콤은 연말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한국의 문화콘텐츠 수출은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남중수(南重秀) KTF 사장은 “국내 5, 6개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CDMA 협력회사가 공동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터주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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