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家電도 ‘옛날로’… TV ‘작게’-세탁기 수조형 인기

  • 입력 2004년 8월 23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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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소비시장에 역(逆)트렌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올 7, 8월 PC의 액정화면(LCD)모니터 17인치와 19인치 판매 비율이 65 대 35로 17인치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19인치 모니터의 판매 비율이 60%를 넘으면서 세대교체를 이룬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작은 제품으로 회귀하면서 ‘역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LG홈쇼핑 주은중 MD는 “디지털 가전은 고성능 신상품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심해지면서 구매 트렌드가 뒤집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드 역전현상은 일반 가전제품도 마찬가지.

디지털TV와 프로젝션TV 등에 밀려 판매량이 꾸준히 줄었던 일반 브라운관TV는 29인치 이상만 명맥을 유지할 뿐 21인치와 25인치는 사장될 전망이었다. 29인치 미만 소형브라운관 TV는 지난해 12월 판매 비중이 1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2개월간 수요가 폭주하면서 다시 36%대까지 올랐다.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드럼세탁기가 주춤하는 사이 수조형 일반세탁기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올해 초까지 드럼세탁기가 세탁기 판매의 75%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50% 정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판매 순위 1∼5위가 모두 일반세탁기 모델. 롯데닷컴(www.lotte.com)도 28만9000원짜리 ‘삼성 수중강타 세탁기’가 1주일에 300여대 팔려 가전분야 베스트셀러다. 삼성 LG 등 가전업계도 드럼세탁기에 집중하며 일반세탁기 생산을 대폭 줄였으나 최근 주문이 늘자 마지못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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