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샤론 램 연구원은 한국의 올 2·4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지만 한국 경제가 이미 꼭짓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징후가 보이는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의 2·4분기 실질 GDP를 1·4분기(1∼3월) GDP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0.6%에 그치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
램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3.1%로 작년 성장률 7.0%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2004년 4.6%, 2005년 3.8% 등으로 매년 5%를 밑돌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램 연구원은 한국 경제 부진의 원인으로 △유가 상승 △경기 순환주기 하락세 △내수 부진 등을 꼽았다.
우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을 경우 교역조건이 악화돼 한국 경제가 단기 불황 국면에 빠질 수 있다. 또 경기 순환주기상 한국 경제가 하락 국면에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
램 연구원은 “올 4·4분기에 한국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생산설비가 중국으로 대거 이전한 탓에 수출이 늘어도 국내 소비로 이어지기 힘들어 내수 회복도 어렵다는 것.
램 연구원은 “한국은 지금 외환위기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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