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한여름 시장쟁탈전

  • 입력 2004년 8월 1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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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덕분에 에어컨 판매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가전업계가 가을바람이 채 불기도 전에 ‘김치냉장고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성수기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이후. 하지만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들이 신제품 발표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딤채’로 김치냉장고 시장의 ‘절대 강자(强者)’로 꼽히는 위니아만도는 지난달 22일 이미 새 모델을 내놓고 판촉활동을 시작했다.

위니아만도가 올가을을 겨냥해 내놓은 딤채의 새 모델 ‘에센스 시리즈’는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수요를 노린 실속형 제품이다. 자주 쓰지 않는 부가적 기능을 대폭 줄인 대신 비슷한 용량의 타사 제품에 비해 가격을 70% 수준으로 낮췄다. 위니아만도측은 “예년에는 10월쯤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올해는 소비위축 등을 고려해 신제품 발표 시기를 두 달 이상 앞당겼다”면서 “9월에도 한 차례 더 신제품을 발표해 김치 냉장고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위니아만도의 신제품 발표 며칠 뒤 ‘김장독 냉장고’ 신제품을 63개나 쏟아냈다. 역시 신제품 발표 시기를 한 달 정도 앞당긴 것. LG전자는 “새 모델은 지난해 제품보다 보관기능을 50% 이상 강화해 오랫동안 김치의 맛과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9월에 ‘다맛’ 새 모델을 내놓았던 삼성전자도 이달 중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 모델의 기능 등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의 ‘참살이(웰빙)’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달 중 김치냉장고 28개 모델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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