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개월 연속 감소세… 성장 엔진 위축 우려

  • 입력 2004년 8월 5일 18시 14분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4월 이후 석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반기(7∼12월)부터 수출은 더욱 둔화되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하루평균 수출액은 4월 9억4000만달러를 정점으로 5월에는 9억3000만달러, 6월에는 8억7000만달러로 하락했다.

7월에는 8억9000만달러로 6월에 비해 상승했으나 이는 산자부가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춰 계산방식을 바꿨기 때문이었다. 기존 방식으로 환산할 경우 7월의 하루평균 수출액은 8억6000만달러로 6월보다 오히려 떨어져 석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7월부터 토요일을 0.7일로 계산하던 기존 방식을 바꿔 0.5일로 계산하고 있다.

또 월별 수출 증가율도 4월 36.7%에서 5월에 42.0%로 증가했다가 6월 38.5%, 7월 38.4%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7월의 기업경기조사에서도 수출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4로 전달보다 11포인트나 급락, 수출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율 하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급증한데 따른 통계적 착시현상으로 3·4분기(7∼9월) 이후에도 월별 수출액은 210억달러 이상의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통계적 이유가 있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경기가 식으면서 하반기 한국의 수출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분야와 반도체 분야가 동시에 침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 수출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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