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社 노사 공동협의체 구성

  • 입력 2004년 7월 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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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봅시다”현대 기아 쌍용 등 3개 자동차회사 노사는 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동차공업협회 회관에서 노사 공동협의체 구성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김동진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이상욱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국내 자동차산업을 위한 협약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강병기기자
“잘해봅시다”
현대 기아 쌍용 등 3개 자동차회사 노사는 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동차공업협회 회관에서 노사 공동협의체 구성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김동진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이상욱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국내 자동차산업을 위한 협약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강병기기자
현대 기아 쌍용 등 3개 자동차회사 노사가 비정규직 문제와 자동차산업 발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와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은 2일 ‘자동차산업 노사 공동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정 산업 분야에서 노사 공동협의체가 구성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동차회관에서 자동차공업협회 김동진(金東晉·현대차그룹 부회장) 회장과 이상욱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위원장(현대차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노사 공동협의체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산업공동화, 고용창출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체에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자동차 3개사 노사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GM대우자동차는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협회와 금속연맹은 이달 중 실무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협의체 구성 및 회의 운영방안을 확정하는 한편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선정해 추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노사 공동협의체는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비정규직 문제 등을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공동협의체가 사측과 노조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노사간 이견을 좁히는 창구로 자리 잡을지도 주목된다.

노사 공동협의체 구성에 따라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쌍용차 등 다른 자동차회사의 임단협에서도 노사 충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협의체가 산업별 교섭기구로 바뀌어 노사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옥상옥(屋上屋) 형태의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사간 이견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협의체가 노사 교섭의 필수 코스로 바뀌거나 노사 대리전을 벌이는 기구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협의체 구성이 다른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기업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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