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할부금융 이용하세요”

  • 입력 2004년 6월 13일 17시 52분


할부금융사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연 10% 내외의 금리로 집값의 최대 9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급전(急錢)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기은 연합 롯데캐피탈 등 중소형 할부금융사들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대형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도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할부금융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등 수도권의 투기과열지구에서도 집값의 70∼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은행의 주택담보비율(LTV)을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최대 40%로 제한했지만 할부금융사 등 제2금융권은 이런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금리는 연 8.9∼12.9% 수준으로 은행(6∼8%)이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6.7%)보다는 높지만 연 금리 9∼14%인 상호저축은행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단, 만기가 1년(연장 가능)이므로 순수 주택 구입용도보다는 사업자금 등 단기간에 목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할부 및 리스, 소액신용 대출을 주로 해온 할부금융사가 주택금융시장에까지 뛰어들고 있는 것은 2금융권이 ‘고수익 고위험’에서 ‘저수익 저위험’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개인 신용대출보다는 주택과 같은 안전자산을 담보로 하는 담보대출이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할부업계에서는 최근 주택경기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감안해 또 다른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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