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21일 18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鄭求鉉·사진) 소장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총선 이후의 환경변화와 기업의 대응’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지금은 2010년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걱정해야지 개혁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 내 자본이동(계열사간 출자)을 없애고 있지만 간접금융과 직접금융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산업에 대한 금융기능이 거의 마비돼 있다”며 “정부가 시장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후 미래의 청사진이 없기 때문에 기업이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진보정권 아래서는 기업의 활동 공간이 좁아지게 되고, 길게 보면 앞으로 10년 이상 진보세력이 한국 정치를 주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업 스스로 10년 후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건강한 친(親)시장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돌파구와 관련해 “도라지를 재배하는 농가는 21년짜리를 키워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문화라는 요소를 강화하고 서비스를 복합화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존 산업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