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化회사 첫 비상경영 선포

  • 입력 2004년 5월 17일 18시 07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중국 쇼크로 인한 수요 감소….’

한 석유화학회사는 이런 외부 경제환경의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삼성아토피나는 13일 고홍식 사장 주재로 충남 대산공장에서 ‘생존원가 달성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삼성아토피나는 경영목표 수립 때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t당 260달러, 원-달러 환율은 1100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작년 4·4분기(10∼12월)부터 시작된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나프타 가격은 현재 380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으로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사장은 “이번 기회에 국제유가 50달러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전기 등 에너지가격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20%(연 2800억원)에서 2006년까지 18.5%(2500억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중국 수출에 따른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평택항과 인천항 이용률을 수출물량의 19%에서 35%로 높여 2001년 600억원이던 총물류비용을 올해 450억원까지 낮추기로 했다.

삼성아토피나는 중동국가에 집중돼 있는 원자재 구매처를 러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범퍼 등 자동차용 소재에서 식음료용 용기에 이르는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아토피나는 지난해 8월 프랑스 토탈그룹과 삼성종합화학이 50 대 50 비율로 설립한 합작회사로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 기초원료를 주로 생산한다. 작년 매출액은 2조1000억원, 순이익은 2000억원 수준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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