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코리아’ 시작됐나…이틀간 순매도 배경 관심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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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이틀째 주식을 팔아치우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올해 들어 가파르게 이어진 외국인들의 매수 열기가 식은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배경과 이런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27일 거래소시장에서 7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210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데 이어 28일에도 10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3월 24일 이후 23일 연속(거래일 기준) 순매수하다가 27, 28일 이틀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외국인들이 매매패턴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상무는 “외국인들은 중국이 경기속도 조절에 나선 이후 한국 대만 홍콩 증시에서 매수 강도를 낮추고 있다”며 “시장상황을 종합할 때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도 “세계 반도체시장의 업황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외국인 매도 증가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코스닥 정보기술(IT)주의 주가 급등을 이용한 차익 실현이 주목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12일부터 27일까지 목표치의 81%인 247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절반가량인 125만3000주(7688억원)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앞으로 좀 더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를 지속한 것은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라는 조건에서 생긴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었다”며 “이런 조건이 바뀌면 강도 높은 매수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랜드마크투자신탁운용 최홍 사장은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가들은 한국 코스닥시장의 경우 ‘이제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고 평가한다”며 “올해 1·4분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외국인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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