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내년 경제성장률 5.3%로 상향 조정"

  • 입력 2004년 4월 26일 15시 08분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우리 나라 경제가 5.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9월 말에 제시한 4.3%의 성장률보다 1.0% 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경제구조의 변화와 2004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금년 중 수출이 전년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이같이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5.5%로, LG경제연구원은 5.1%에서 5.6%로 각각 올려잡은 바 있다.

삼성의 보고서는 분기별 성장률로 ▲1.4분기 4.5% ▲2.4분기 5.9% ▲3.4분기 5.8% ▲4.4분기 4.9%를 각각 제시했다.

보고서는 올해 경상수지는 지난해보다 48억5천만달러가 늘어난 171억7천만달러에 이르고 원/달러 평균 환율은 상반기 1천157원, 하반기 1천115원 등 연간 1천136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수출 호조와는 달리 민간 소비는 3.0% 증가에 그쳐 수출과 내수간 경기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은 3.4%,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3.4%로 각각 관측됐다.

보고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5.3%는 지난해 3.1%에 비해서는 외형상 반등으로 보이지만 예전의 경기 회복기에 비해서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정보기술(IT) 버블과 가계 버블로 경제주체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경제 복원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제정책은 기업 활력 회복과 투자 촉진에 초점을 맞춰 출자 총액 제한, 부채비율 200%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가계 대출의 만기 연장, 신용불량자제도 개선 등을 통해 가계 버블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거시적으로는 내수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현재의 부양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원화 절상을 일정 수준 용인함으로써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수입품의 국내 제품으로의 수요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금리정책은 향후 경기 회복 속도와 물가 상황, 가계의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 신축적으로 운용하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확산된 연후에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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