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주 “5, 6월이 매수 적기”

  • 입력 2004년 4월 25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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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4∼6월) 실적에 주목하라.’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던 1·4분기(1∼3월) 실적 시즌이 막을 내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1·4분기 실적 시즌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증시에서도 1·4분기 실적발표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추세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남아있지만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제부터는 2·4분기(4∼6월) 실적에 투자포인트를 두라고 조언한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얘기다. 다만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종목선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4분기 실적이 더 좋다=세계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실적 분석기관인 퍼스트 콜에 따르면 S&P500기업의 2·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5.5%로 추산되고 있다. 1·4분기 19%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한국 기업들도 2·4분기에 더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포스코, 한전, KT,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SDI, 우리금융지주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2·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8조5700억원으로 1·4분기(8조2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 김학균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인 지난해 4, 7, 10월과 올해 1월에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실적장세가 반복되고 있다”며 “2·4분기 실적이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기 저가매수 전략’이 유리= 대신증권은 2·4분기 실적호전 종목과 관련해 “화학과 전자재료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2·4분기 실적 개선폭이 클 것”이라며 제일모직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현대증권은 삼성SDI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4분기보다 8.6% 늘어난 1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21만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삼성SDI를 2·4분기 실적 호전주로 꼽았다.

동원증권은 해외 수출 증가와 2월 나온 신차 ‘투산’ 효과로 현대자동차의 2·4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휴대전화 단말기 업종이 유망주로 꼽혔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단말기 재고를 처분하고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

JP모건은 프롬써어티, KGI증권은 유일전자에 대해서 각각 ‘비중확대’와 ‘매수’ 투자의견을 내놨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고점 수준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종목별로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는 조정을 받았을 때 사는 게 낫고, 중소형주는 되도록 빨리 매수시기를 잡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학균연구원은 “1·4분기 실적효과 이후 조정이 예상되는 5, 6월경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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