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근 1년간 순매수 금액 배당수익으로 5년내 회수 가능”

  • 입력 2004년 4월 21일 02시 53분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년간 한국 증시에 투자한 돈을 앞으로 5년간의 배당수익만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0일 자사(自社) 분석 대상 198개 종목으로 추정한 앞으로 5년간의 배당금(배당성향 25% 가정) 규모가 외국인이 작년 4월 29일 이후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 (26조8825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거래소시장에서 13조829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작년 말 보유주식 기준으로 배당을 받아 올해 자국으로 보내는 배당금 규모가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작년엔 3조6000억여원의 배당금을 해외송금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 규모를 감안하면 최근 1년간의 순매수 금액은 평균 5년이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외국인들이 당분간 대규모로 직접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방식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중심 경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으로서는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세가 유지되는 2007년까지 한국물을 굳이 팔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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