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렉서스, 수입차 시장 선두경쟁

  • 입력 2004년 4월 7일 15시 07분


코멘트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BMW와 렉서스가 월 판매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3월 국내에서 599대를 판매해 2월에 이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BMW는 지난해 10월 선두 자리를 렉서스에게 내준 뒤 올해 1월 1위 자리를 탈환했다가 2월부터 2위로 밀려났다.

업계는 두 브랜드의 시소게임이 당분간 계속되는 것은 물론 올해 1월 2위로 올랐던 벤츠가 약진할 경우 삼각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BMW 측은 배기량 1500~2000㏄급 프리미엄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이 국내에 들어오면 순위가 금방 뒤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렉서스는 "품질과 가격 면에서 시장이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1.8%였던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올 1분기(1~3월) 2.4%로 0.6%포인트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펴고 있다.

두 브랜드는 특히 선진 금융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BMW는 2003년형 가격을 400만~1000만원 내렸으며 올해 들여온 신차도 매장과 딜러에 따라 가격 협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회사는 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토대로 고소득층 가운데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한 젊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BMW는 중고차에도 할부금융을 적용하고 보증인 없이 리스나 할부금융이 가능한 금융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다.

렉서스는 한 번 가격이 정해지면 가격 인하가 없는 '원(one) 프라이스' 정책을 앞세우면서도 시장 진입 초기에 가격을 낮춰 고객을 확보한 뒤 점차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시장에 나온 렉서스 차량은 배기량이 비슷한 다른 브랜드의 수입차에 비해 15~30%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두 브랜드는 또 문화행사 후원과 애프터서비스 등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BMW가 특정 자동차 경주팀을 후원하자 렉서스는 최근 자동차 경주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