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멋]보여주고 싶은 주방 ‘빌트인 시스템’

  • 입력 2004년 3월 3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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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바닥재 '나노그린'(왼쪽), 한패상사의 '쿠스한트'
LG화학 바닥재 '나노그린'(왼쪽), 한패상사의 '쿠스한트'

명품에 대한 욕구는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에 대한 욕구와 어느 정도 통한다.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런 욕구는 주방까지 옮아 가고 있다. 색깔과 디자인이 제각각인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레인지 등의 디자인을 일관성 있게 만들고 주방가구와도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고 싶은 것.

이런 욕구를 해결해 주는 것이 빌트인 주방 시스템이다. 빌트인 시스템은 냉장고와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을 부엌가구 안에 내장시켜 깔끔하게 마감한 것을 말한다.

▽거실 같은 부엌=빌트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우선 보기에 좋다. 모든 가전 제품이 가구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 또 빌트인 기기를 설치하면서 부엌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기 때문에 공간을 약 30% 정도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업체의 설명이다. 자동화된 주방 가전을 많이 활용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거리가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1990년을 전후해 외국의 유명 브랜드가 조금씩 도입되면서 시작된 빌트인 주방 시스템은 최근에는 쌀통과 행주·도마 살균기, 음식물 탈수기까지 빌트인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쿠스한트’ 관계자는 “빌트인 주방 시스템이 설치되면 부엌의 인테리어가 거실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며 “이 때문에 가족들의 생활공간이 주방으로까지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것 고려해야 하나=빌트인 주방 시스템의 특징은 가구 속에 가전이 들어가는 형태다. 부엌가구와 주방 가전을 따로 따로 생각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부엌을 새로 꾸밀 필요가 있을 때 빌트인 주방 시스템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규 아파트에 입주할 때 옵션 품목으로 빌트인 주방 시스템을 선택할 수도 있고 부엌가구 매장이나 빌트인 가전제품 전문 매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한번 설치하면 가전제품의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설계 때 콘센트 위치나 급배수구의 위치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좋다.

빌트인 가전 제품은 고장이 나면 바로 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애프터 서비스망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은 필수다.

▽어떤 제품이 있나=국내에서 시판되는 빌트인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하우젠’과 LG전자의 ‘LG빌트인’, 한패상사의 ‘쿠스한트’, 하츠의 ‘하츠’ 등이 있다.

부엌가구 업체인 한샘과 에넥스 등에서도 외국산 가전 제품 등을 이용해 빌트인 주방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대부분 건설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빌트인 주방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빌트인 가전 외국 브랜드로는 가게나우, 불탑, 숄테스, 밀레, 네프, 자누시, 서브제로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주로 국내 빌트인 가전 업체와 부엌가구 회사들이 도입해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대는 그야말로 천차만별. 수백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까지 평형과 선택 품목에 따라 차이가 난다.

빌트인 가전 전문회사를 표방하며 작년 9월 ‘쿠스한트’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든 한패상사는 정수기와 쌀통, 반찬냉장고, 음식물 처리기까지 포함한 다양한 빌트인 주방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홈페이지(www.kusshand.com)를 방문하면 20평형 이상부터 꾸며진 다양한 부엌배치를 볼 수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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