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고규제 없애야 외국기업 투자 늘것”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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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광고 규제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될 것입니다.”

한국 광고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내한한 세계광고주연맹 버나드 아드리얀센 사무총장은 30일 “한국의 방송광고 사전심의제도 등은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한국 광고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세계광고주연맹은 현재 세계 50개국의 광고주단체와 30개 다국적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의 광고시장 규모는 세계 10위권 안에 듭니다. 그럼에도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 규제를 버리지 않는다면 외국기업들이 소비자와 접촉할 기회가 적어집니다. 이들이 고객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나라에 투자할 리 만무합니다.”

그는 “한국은 정부가 나서서 방송광고를 사전 심의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방송광고의 좋고 나쁨은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대해서도 “방송광고를 독점 대행하는 단체가 존재해 광고 가격을 올리고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이제 민간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문발행부수공사(ABC)제도에 가입하지 않은 언론사에 대해서도 참여를 독려했다. 아드리얀센 사무총장은 방송위원회, 한국ABC협회, 한국광고주협회 등 국내 광고 관련 단체 관계자를 만나 한국의 광고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31일 출국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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