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 수출단가 크게 앞질러…교역조건지수 계속 악화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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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역조건지수가 2년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작년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0으로 전년도(95.0)에 비해 6.3% 하락했다.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표시한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됐음을 뜻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998년 116.7에서 △99년 114.1 △2000년 100.0 △2001년 95.5 등으로 계속 떨어져 2002년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이 기록을 다시 깬 것.

이처럼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작년도 수출단가지수는 85.1로 전년의 83.1에 비해 2.4% 상승한 데 반해 수입단가지수가 87.5에서 95.6으로 9.3% 뛰었기 때문이다.

수입단가의 경우 철강재가 20.9% 올랐고 △원유 18.2% △곡물 11.5% △화공품 11.3% △비철금속 8.5%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출단가는 반도체 25.5%, 컴퓨터 주변기기가 11.4%의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고 정보통신기기와 기계류·정밀기기 등은 각각 1.0%, 3.9% 오르는 데 그쳤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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