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씨 현대상선 이사 선임…주총서 KCC에 승리

  • 입력 2004년 3월 23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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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열린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KCC측 대리인 김문성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23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열린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KCC측 대리인 김문성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의 경영권 분쟁 1라운드인 현대상선 주주총회의 표 대결에서 현대그룹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30일로 예정된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대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23일 열린 주총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참석 주주의 62.5% 찬성을 얻어 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KCC가 이사후보로 내세운 정몽진 KCC 회장은 이사로 선임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는 200여명(의결권 기준 61.1%)의 주주가 참석해 주총장을 가득 메웠다. 소액주주 위임장 확인 과정에서 혼선이 생겨 주총은 예정보다 1시간20분 늦은 오전 10시20분에 시작됐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현대상선의 6200억원 분식회계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KCC에서는 재무담당 김문성 상무가 출석해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직무에 대해 따졌다.

노 사장은 “2002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영정상화 추진과 대북송금 사건 때문에 회계문제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당시 경영진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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