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농대 교수 “FTA 비준 불가피”

  • 입력 2004년 1월 29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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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농학 전공 교수들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농업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강원대 서울대 충북대 등 국립대 농학 전공 교수로 구성된 ‘농업을 사랑하는 농학계 대학 교수모임’은 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업계 학계 정부가 참여하는 위원회 설치 등 5개 방안을 수용할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이 모임은 “국회에서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적절한 대책이나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논쟁으로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며 “농업인과 농민단체가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전환하라”고 말했다.

이 모임은 이어 “FTA는 세계적인 추세이므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농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학계, 농업계,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 설치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비한 산업구조 개편 및 정부계획 외 30조원 추가지원 △농업투자 국고보조율 80% 이상으로 조정 △전업농가 1가구당 1억원 이상 기반조성비 지원 △향후 10년간 농촌 이미지 개선비 10조원 이상 투자 등을 제안했다.

한편 서울대 농생대생 등 학생 30여명은 기자회견장 밖에서 교수들의 FTA 비준 동의를 전제로 한 기자회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순천대 교수들은 농민단체의 반발로 성명 참여 결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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