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젖소 캐나다産 확인”…수입재개 압력 거세질듯

  • 입력 2004년 1월 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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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狂牛病) 감염 젖소가 캐나다산(産)으로 확인됐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등에 대한 미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압력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또 캐나다 정부도 12일 밥 스펠러 농무장관을 한국에 보내 자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농무부 수석 수의사 론 디헤이븐 박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주의 홀스타인 젖소와 그 새끼 중 한 마리, 그리고 광우병 젖소의 아비 소의 정액에 대한 DNA 검사 결과 이 소가 캐나다 서부 앨버타의 한 목장에서 태어났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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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에번스 캐나다 식품검사국의 수석 수의사도 캐나다의 독자적인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음을 인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문제의 광우병 젖소는 2001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반입된 생후 6년반 된 소로 지난해 5월 광우병 의심 소가 발견된 곳과 같은 지역 태생으로 알려졌다.

미국 축산업계는 광우병 감염 소의 원산지가 캐나다로 확인됐다는 점을 들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각국의 수입 규제 조치를 철회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3일 광우병 소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해 30개국 이상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캐나다의 스펠러 농무장관도 작년 5월 이후 각국이 취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한국 일본 미국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광우병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미국 및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김주수(金周秀) 농림부 차관보는 “문제의 소가 캐나다산이라고 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당장 수입재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올 7월부터 수입 쇠고기 중 뇌나 척수 등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특정위험물질(SRM) 부위에 대해서는 통관 과정에서 ‘별도 상품 분류 코드’를 부여해 특별 관리키로 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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