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유 국민은행株 경쟁입찰로 전량매각

  • 입력 2003년 12월 12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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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완전한 민간은행으로 다시 탄생했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실시한 입찰을 통해 정부가 갖고 있는 국민은행 주식 9.1%(3062만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국내외 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주식 매입 희망 가격에 따라 물량을 배정하는 지명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은행의 정부 지분은 1995년 1월 국민은행법 폐지에 따른 민영화 작업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지만 이번 매각 직전까지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국민은행은 정부 지분이 없어져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해진 만큼 아시아지역 대표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이달 1일 월례조회에서 “일본 중국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팬아시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매년 이 일대 은행 1, 2곳을 인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교포가 많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역에는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설립하고 보험업 진출도 공언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보유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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