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회사채 발행액 한달새 3.7배 늘어

  • 입력 2003년 12월 9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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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자금조달 부담을 덜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11월 회사채 순발행액(총발행액―상환액)은 3195억원으로, 10월(854억원)의 3.7배로 증가하면서 두 달째 순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에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미리 싼 금리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AA등급의 경우 KT가 연말과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만기 7년짜리 2000억원어치를 연 5.45%로 발행했다. SK텔레콤도 만기 회사채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2500억원어치 채권을 연 5.36%로 발행했다.

AA―등급인 현대자동차도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3년물 2000억원어치를 5.52%에, A등급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2월 만기 도래하는 무보증 채권의 상환을 위해 2년물 700억원어치를 연 5.26%에 발행했다.

이들 기업들은 내년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를 감안, 회사채를 미리 발행한 뒤 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예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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